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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위험주의보

킨더리베 2016-08-30 19:00:16 조회수 3,596

                       

고소한 냄새와 식욕을 자극하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가득한 우리 가족의 행복한 식탁. 하지만 식탁 위 음식들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무시무시한 비밀들이 숨어 있다. 방사능, GMO, 식품첨가물로 뒤엉킨 우리의 식탁, 정말 안전할까?


에디터 윤경민   포토그래퍼 강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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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방사능 시대

2011년 3월, 일본의 도호쿠 지방 앞바다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폭발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도배된 뉴스 속보들을 보면서 단지 ‘큰일났다’는 것만 본능적으로 느꼈을 뿐 ‘방사능’이 얼마나 위험한 재앙인지는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불길함을 감지한 사람들은 너도나도 방사능에 대한 위험성을 검색했고, 곧 인터넷은 방사능에 대한 괴담으로 도배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시무시한 괴담들이 모두 근거 없는 헛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안 사람들은 방사능 공포에 시달리기 시작했으며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방사능 공포가 날로 커지고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는 후쿠시마 주변에서 생산하는 50개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했고, 2013년 여름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것이 확인된 후에는 후쿠시마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망각은 방사능보다 강한 듯하다. 사고 이후 꾸준히 줄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이 2015년 증가세로 돌아섰고, 방사능의 ‘방’자만 들어도 벌벌 떨던 사람들도 이제 ‘방사능 안전지역’이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며 일본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기억하자.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가 퍼진 바다뿐만 아니라 국토의 약 70%가 방사성 세슘에 오염됐으며, 오염된 땅과 바다에서 자란 농·수산물은 절대 방사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한번 몸속으로 들어온 방사성 물질은 질기게도 나갈 생각을 안하고 몸 안에 축적돼 방사선을 뿜어내기 때문에, 엑스레이처럼 체외에서 피폭되는 것보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먹거리를 먹거나 공기를 마시는 체내 피폭이 10~100배 더 위험하다(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을 피폭이라고 한다). 괜히 방사능에 오염된 먹거리를 조심하라는 게 아니다. 주요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를 따져봤을 때도, 5년의 시간은 아직 안심하기엔 너무나도 짧다. 암을 비롯한 각종 유전병과 불임 등을 일으키는 세슘137의 반감기는 30년, 뼈에 축적돼 골수암과 백혈병을 유발하는 스트론튬90의 반감기는 28년, 기체 상태로 흡입할 경우 폐암과 골수암, 백혈병 등을 일으키는 플루토늄239의 반감기는 무려 2만 4400년이기 때문이다. 

<방사능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들에게>의 공동 저자이자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인 김익중은 이미 흡수된 방사능을 해독하거나 배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니 특정 식재료나 조리법에 기대지 말고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식품을 먹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어떤 이는 방사능 오염 식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도 주장한다. 일본의 원전 사고가 아니더라도,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과 1986년 소련의 체르노빌의 핵 사고, 또 셀 수 없이 진행됐던 핵실험을 보면 이미 지구 곳곳은 방사능에 오염된 지 오래니까. 하지만 원산지와 식품의 방사능 오염 정도를 꼼꼼히 확인한다면 분명 좀 더 안전한 먹거리로 가족의 식탁을 채울 수 있다. 식품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 후 이를 공개하는 믿을 만한 장터도 다양하게 존재하니 조금만 노력하면 어렵지 않게 안전한 먹거리를 구할 수 있다.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질병과 유전병을 몰고 다니는 방사능. 모든 사람들에게 ‘암적인 존재’이지만 세포분열이 활발해 손상된 세포 또한 더 빠르게 만들어내는 아이들에겐 더욱 치명적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방사능에 특히 민감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는 괜찮겠지’ ‘어쩔 수 없잖아’라며 나도 모르게 외면하기 시작했다면 다시 한 번 마음속에 빨간 불을 켜고 식탁을 점검하면 어떨까.  



논란의 중심, GMO

일반 연어보다 성장 속도가 약 2배 빠른 ‘프랑켄슈타인 연어’가 우리의 식탁에 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 2015년 1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환경주의자들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연어의 식용 판매를 승인했다. 옥수수와 콩 등 GMO 식물이 아닌 GMO 동물의 식용 판매 승인은 처음이라 논란이 더욱 뜨겁다. 이에 미국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해산물 음식점 체인 레드 랍스터는 GMO 연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전하다는데, 이상이 없다는데 왜 이들은 GMO 연어를 거부하는 걸까? 

우리말로 ‘유전자변형식품’이라 불리는 GMO는 다른 생물체의 유용한 유전자를 끼워 넣어 단점은 보완하고 기능은 추가해 업그레이드한 생물체를 뜻한다.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콩, 잘라 놓아도 갈변하지 않아 언제나 싱싱해 보이는 사과 등이 GMO에 포함된다. 인류에게 풍족한 먹거리와 편의를 제공해준 고마운 GMO. 하지만 GMO는 1994년 미국의 칼젠 사가 유전자 조작 기술로 잘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처음 상품화한 이후 지금까지 찬반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GMO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인 몬산토 같은 유전자 변형 옹호 측은 ‘안심해라’ ‘문제없다’며 소비자를 토닥인다. 반면 환경단체와 같은 반대론자들은 GMO는 암, 알레르기 등 질병을 유발하고 독성을 발생시키는 등 인체에 해로울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어쩌면 쓸데없는 걱정일 수도 있다. 옹호론자들의 주장처럼 GMO 역사 20여 년 동안 GMO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사례는 아직 없다. GMO의 유해성을 입증하려던 실험도 여러 차례 진행은 됐었지만 신뢰할 만한 결과 또한 없다. 하지만 당장 드러난 명확한 피해 사례가 없다고 해서 GMO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 또한 크게 믿어지진 않는다. 이제 겨우 20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GMO를 장기간 섭취했을 때의 안정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리고 여전히 세계 각국에서 GMO 유해성에 대한 고발이 끊이질 않고 있다. 

완벽하게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논란이 제기되기 때문에 GMO를 먹을지, 먹지 않을지는 온전히 소비자가 선택해야 할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GMO 앞에서 매우 위험한 나라다. 일본에 이어 GMO 농산물 수입 2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식품에 GMO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오늘 아침에 먹은 두유가, 찌개에 넣은 간장이 GMO 콩으로 만들어졌는지 아닌지도 모른 채 먹고 있다. 이에 먹거리에 민감한 부모들은 GMO 규제가 까다로운 유럽처럼 모든 식품에 GMO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려 먹을 수 없다면 직접 키워서 먹겠다며 텃밭에서 과일과 채소를 키우는 가정도 많아졌다. 일상 속에서도 간단하게 GMO를 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은 많다. 가공식품 대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되도록 우리 농산물을 구매하고 수입산 식품의 섭취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GMO로부터 한 발자국 떨어질 수 있다. GMO는 여전히 논란의 식품이다. 건강한 미래를 위해 조금 더 관심을 두고 현명하게 선택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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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식품첨가물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식품의약국(FDA) 등이 MSG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발표를 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시간이 지났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MSG라고 하면 어딘가 꺼림칙해 한다. 어디 MSG뿐인가. 레시틴, 아질산나트륨, 아황산염, 소르빈산칼륨 등 뭔지는 모르겠지만 식품첨가물이라고 하면 먼저 의심부터 든다. ‘이거 정말 안전한 거 맞아?’

식품첨가물은 가짜를 더 진짜답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인간의 위대한 속임수다. 덕분에 많은 시간과 정성, 돈을 들이지 않아도 맛과 모양, 향까지 좋은 가공식품들을 오래 두고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세상에 마냥 좋기만 한 것이 어디 있을까. 방부제, 착색제, 첨가제, 보존제, 살균제, 조미료, 향신료 등의 식품첨가물들은 무시하기 어려운 매력을 지닌 만큼 모른 척 하기엔 어마어마한 부작용도 지니고 있다. 첨가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식품의 색을 보기 좋게 해주는 착색제는 간·혈액·콩팥 등에 장애와 비염, 천식 등을 유발하며 식품의 살균을 위해 쓰이는 살균제는 암과 피부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한다. 식품이 공기 중에서 변질되는 것을 막는 산화방지제는 기형아 출산, 유전자 파괴 등의 부작용을 지니고 있다. 

한편에서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사람들의 걱정을 지나친 오해와 편견이라고 한다. 식품 속에 들어 있는 첨가물들은 1일 섭취량에도 훨씬 못 미치는 소량이며 모두 안전성이 입증되었기에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덮어두고 믿으면 속은 편하다. 하지만 그랬다간 크게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이미 여러 차례 경험으로 터득했다. 안전하다는 말에 무려 50년 넘게 의심 없이 감기약과 다이어트약으로 먹어온 페닐프로판올아민(PPA)이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킨다며 갑자기 금지 성분으로 발표됐을 때의 그 배신감을 잊지 말자. 지금은 괜찮다던 것이 언제 치명적인 독극물로 뒤바꿀지 모른다. 또 식품첨가물의 허용 범위는 아이러니하게도 국가마다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 허용되는 타르색소인 적색제2호는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미국, 노르웨이 등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녹색제3호는 발암성을 이유로 유럽연합(EU)에선 사용이 금지됐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첨가물을 안심하고 먹으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만은 없다. 

무책임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선택도, 그에 따른 책임도 각자의 몫이다. 그러려면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안 좋은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얼마큼 먹을 것인지, 어떻게 먹을 것인지 판단하고 조절할 수 있다. 분명 일상에서 식품첨가물을 제외하고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줄일 순 있다. 화학조미료 대신 다시마와 멸치, 새우, 표고버섯 등으로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사용하고, 식품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는 되도록 피하자. 아이들에게 식품첨가물에 대한 해로움과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의 문제점을 교육해 스스로 통제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번거롭더라도 햄, 소시지, 어묵 등은 끓는 물에 데친 후 조리해 먹자.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조금 더 똑똑하고 합리적으로 음식을 먹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음식은 나와 내가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을 좌지우지하는 존재임을 잊지 말자. 






참고 도서 

정갑수·김익중·이윤근·안재훈·차일드 세이브·김혜정 <방사능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들에게>, 존 험프리스 <위험한 식탁>전도근, <우리 집 밥상에서 더할 음식 & 뺄 음식>, 이승남 <밥상의 유혹>, 박명윤·이건순·박선주 <파워푸드 슈퍼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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